1948년 발표된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 작품입니다.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겪었던 삶을 반영한 자서전 소설로
3회에 걸친 연재에서 마지막회 발표 직전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지고 있네요.
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이 패배한 이후 암울하고 우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일본인들의 삶과 현실을 담은 소설입니다.
일본에서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줄거리....
화자인 '나'는 세장의 사진과 세편의 수기를 읽으면서
수기 속 주인공 오바 요조(이하 요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는 세장의 사진을 보게 되는데요.
세장 모두 같은 남자가 찍혀 있고
사진 속 남자의 표정이나 사진 분위기가 기괴하고 불쾌합니다.
첫번째 사진에 그 남자는 열 살 정도로 어리게 보이고
많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왠지 음흉한 표정으로 기분 나쁜 얼굴이었다.
두번째 사진에는
중학생처럼 보였으며 정말 미남으로 잘 생긴 남학생으로 자란 거 같네요.
하지만 미소 짓는 표정이 산사람이 아닌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번째 사진은 가장 괴이했다.
나이를 많이 들어 보이는 남자가 더러운 방에서 무표정으로 화로에 불을 쬐며 앉아있다.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이었다.
화자인 '나'는 주인공 오바 요조의 수기를 읽기 시작합니다.
수기에서 '나'는 오바 요조입니다.
첫번째 수기는 요조의 유년시절을 담고 있습니다.
'나는 수치스러운 일이 많은 생애를 살았다.'
왜 사람은 하루에 세번이나 밥을 먹을까? 나는 공복이란 걸 느껴본 적 없다.
나는 인간 생활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생각할수록 나만 혼자 사람들과 다른 것 같아 불안하고 공포스럽다.
그래서인지 사람들과 제대로 대화도 못하는 요조는
사람들을 웃게 해서 자신과 사람들 사이의 거부감 없애고
어울릴 수 있게 스스로 광대를 연기했다.
요조는 도후쿠의 시골에서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으며
아버지가 출장 갔다 오실 때마다 선물을 사 오셨다.
갖고 싶은 선물이 있는지 물으셨지만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선물 따위 나는 기쁘지 않다.
나는 선물을 거절하지 못할 것이고 내가 대답하지 않아 아버지가 화를 낼 것이다.
학교에서는 광대 연기하며 장난꾸러기로 보이게 했다.
나의 본성인 인간을 불신하는 것을 완벽하게 속였다.
어느 날 마을에 유명한 사람이 와서 연설을 했다.
사람들이 웃으며 즐겁게 듣고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연설에 대해 비난하고 악담을 하고 있다.
그리고는 우리 집으로 와서는 아버지에게 연설이 매우 재미있었다고 한다.
인간은 난해하다.
두번째 수기는 요조가 중학생 때의 이야기입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요조는 여전히 광대 연기가 계속 됩니다.
아직 인간에 대한 공포가 남았지만 광대짓으로 자신을 은폐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철봉에서 일부러 떨어져 웃기고 있는데
다케이치라는 아이가 다가와
'너 일부러 그러지? 일부러'
라고 광대짓을 알아차린 것처럼 속삭였다.
나는 세상이 지옥으로 바뀌는 듯했고 불안과 공포가 계속 되었다.
나의 광대 연기가 들킨 것을 무마하기 위해 다케이치와 친구가 되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다케이치는 두가지 예언을 한다.
'여자들이 너에게 반할 거야'
이 얼마나 무서운 예언인가 나는 남자보다 여자를 더 이해할 수 없다.
'너는 훌륭한 화가가 될 거야'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해 미술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일반 고등학교로 보냈다.
고등학교 진학 후에 아버지 몰래 화실을 다녔다.
거기에서 나보다 6살이나 많은 호리키 마사오(이하 호리키)라는 남자를 만났다.
호리키를 통해 담배와 술을 하게 되고 매춘부와 관계도 맺게 되는
퇴폐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
나는 호리키를 경멸했지만 함께 잘 지냈다.
왜냐하면
술, 담배, 매춘부와의 관계가 인간에 대한 두려움을 잊게 해 줬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술집 접대부 쓰네코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이상하게 그녀와 하룻밤을 보낼 때는 행복감을 느끼고 사랑이란 감점이 생기는 거 같다.
삶에 지친 그녀가 나에게 같이 죽자고 한다. 나는 내키지 않았지만 그녀의 말대로 따랐다.
동반 자살을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 여자는 죽었고 나는 살았다.
나는 자살 방조죄를 조사 받았지만 아버지가 힘을 써서 기소유예로 풀려난다.
근데 나는 기쁘지 않고 비참하다.
세번째 수기는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자살사건으로 인해 고등학교를 퇴학당합니다.
집에서 도망 나왔으며 예언과는 달리 화가가 아닌 무명의 만화가로 살아갑니다.
호리키 집에 갔을 때 잡지사에 근무하는 시즈코라는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남편과 사별하고 5살 어린 딸 시게코와 살고 있네요.
나는 그녀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되었으며 시게코가 아빠라고 따릅니다.
만화가 일하면서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만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사람들이 무서워지고 피하게 됩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술값이 없어 집안의 물건이나 시즈코 속옷까지 팔아가며 술에 의존합니다.
어느 날 호리키가 시즈코 집으로 방문해서
여성편력을 끝내지 않으면 세상으로부터 매장을 당한다고 나에게 충고를 합니다.
세상을 빗대어 호리키 본인 생각을 전달하는거 같네요.
얼마 후에 술에 취해 집으로 들어오는데
집안에서 시즈코와 시게코의 대화를 엿듣게 됩니다.
두 사람의 너무 행복한 대화에 요조 자신이 그들이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떠납니다.
고바시의 한 술집 마담 집에서 지내게 되는데요.
술집 근처 담배가게 아가씨인 순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요시코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의 권유로 술을 끊었으며 동거하며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나도 점점 인간다워진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어느 날 요시코가 낯선 남자들에게 강간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집 방의 창문을 통해 안이 보였고 두마리 짐승이 그녀를 겁탈하고 있다.
그래 이것이 인간의 본모습이다.
나는 그녀를 구하는 것도 잊은 채로 집 앞 계단에서 그냥 서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절망감에 빠지고 슬픔보다는 사람에 대한 공포를 느낍니다.
괴로움에 요조는 다시 알콜 중독에 빠지고 수면제로 자살을 시도합니다.
약국에서 모르핀을 처방 받고 몸상태가 좋아졌고 계속 모르핀에 의존하다가 중독됩니다.
모르핀을 받기 위해 약국 부인과 추악하고 부적절한 관계까지 가지게 되네요.
결국 요조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자신을 인간실격으로 여깁니다.
수기를 모두 읽은 화자 '나'는 고시바의 술집 마담에게 찾아갑니다.
요조의 안부를 묻자 그녀는 알 수 없다고 하고는
요조는 순진하고 하느님 같은 착한 아이였다고 합니다.
끝...
요조가 살아온 걸 보면
자기가 싫어하는 것일지라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남이 결정해 준 상황대로만 순응했으며
정신병원에 있다는 이유로
자기 스스로가 인생을 포기하면서 인간실격이라 단정 짓는 거 같네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수 있는 주체적인 태도가 필요한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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